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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가, 재정, 리더십, 교사 수급… 기독교학교의 고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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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학교 전문가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 박상진 교수)는 28일(목) 장신대 소양 주기철기념관에서 제3회 기독교학교 설립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기독교교육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는 ‘건강한 기독교학교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주제토의 후 선택강의 순으로 진행됐다. 토론회에서는 박상진 소장이 사회를 맡고 정승관 전 교장(풀무학교), 신기영 교장(지구촌 고등학교), 유영업 교장(샘물학교), 정기원 교장(밀알두레학교)이 참여했다.
기독교학교 법적인가에 대해, 정기원 교장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기 위해 인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비인가인 상태지만 인가를 받더라도 기독교 교육에 침해를 받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유영업 교장은 “학교를 설립한 취지를 위해선 비인가 유지도 필요하다. 국가가 학교의 정체성을 보장해준다면 인가를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정체성이 변질된다면 (인가는) 어렵다”고 말했다.
신기영 교장은 “설립 취지를 고려한다면 중학교는 비인가가 좋을 수 있고, 고등학교는 인가를 받는 방법이 어떨까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학교운영에 있어 교육당국의 관섭보다 대학입시 정책이 더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비인가 학교도 입시 중시의 풍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고충을 전했다.
학교 재정에 대해, 정승관 전 교장은 “풀무학교는 2001년도 대학과정을 운영하며 국가 지원을 받았다. 학교가 재정적으로 어려울 때도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박상진 소장은 기독교 대안학교가 ‘귀족학교’라고 비판받는 점을 지적했다. 박 소장은 “일반 학교들은 국민의 권리로 무료로 다닐 수 있는데, 기독교 대안학교는 월 40∼120만원 정도가 드는 것으로 안다. 학부모들의 부담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기원 교장은 “학부모들의 재정부담은 학교를 설립할 때 고민이었다. 대안학교도 부모님의 경제적 뒷받침이 없으면 힘든 것이고, 저소득층에게 장학금을 주지만 학교 차원에서 어려운 문제다. 부모님들은 사교육 비용 대신으로 생각한다는 의견도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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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교육 관계자들이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이동윤 기자 |
리더십에 관해 기독교학교들은 큰 고민을 갖고 있었다. 신기영 교장은 “기독교 학교의 리더십은 공동체에서 부대끼며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본다. 관계성이 중요했다. 그래서 공동체 안에 영적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기원 교장은 “교장과 교감의 철학과 리더십에 따라 학교가 많이 달라진다. 학교의 리더십을 어떤 분으로 세우냐가 매우 중요하다. 교사들의 탁월함보다 교육철학이 공유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책을 읽고 함께 연구하는 과정을 거쳤다. 전체 교사들의 마음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정승관 전 교장은 “풀무학교는 오산학교의 정신을 갖고 세웠다. 이 학교는 예수님이 운영한다는 정신이 있다. 교사회가 교사 재교육의 장으로 활용됐고, 이런 부분들이 학교 운영에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또 참석자들은 교사를 어떻게 찾고 교육시킬 것인가를 두고 고민했다. 정기원 교장은 “학교 설립을 준비할 때부터 가장 중시한 것이 교사였다. 철학과 정신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교사 교육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했다.
정승관 전 교장은 “교사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학교이념과 관계없는 분들도 많이 지원했다. 최근에는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배운다고 생각한다. 교사들이 학교에 와서 적응하고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기영 교장도 “선생님들이 한 공동체의 지체가 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최근에 깨닫는 것은, 지금껏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했으나 교사들의 기본기와 인격이 핵심인 것 같다”고 말했다.
토론회 이후엔 정승관 전 교장의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학교’, 신기영 교장의 ‘탈북 청소년과 선교사, 다문화 자녀를 품은 학교’, 손천수 교장(월광드림스쿨)의 ‘교회가 세운 기독교 학교’, 정기원 교장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학교 개척’, 조인진 교장(글로벌선진학교)의 ‘대안학교 인가의 실제와 과제’, 진성남(릭스쿨 교사)의 학부모가 만들어가는 작은학교, 권동진 부대표(독수리기독학교 학부모교육원)의 ‘가정과 함께 교육하는 학교’, 이월영 교장(사랑방공동체학교 어린이 학교)의 ‘학교로 이어지는 공동체 교육과정’, 김보람·여경진 교사(광성드림학교 초·중등)의 ‘색깔있는 학교 교육과정 개발’ 등의 선택강의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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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밀알두레학교님에 의해 2013-06-04 10:57:28 열린 글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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