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광장동 장신대. 소양관 5∼6층 9개 강의실은 ‘제2회 기독교 대안학교 박람회’에 참가한 40·50대 학부모들로 붐볐다. 서울은 물론 부산 경기 충남 충북 전남 전북 제주도에서 올라온 32개 대안학교 교사들은 예비 학부모에게 자신의 학교를 소개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각 학교 교사들은 홍보 부스에 대형 TV를 설치하고 브로슈어와 교육과정 안내서, 교과서, 학생들의 과제물 등을 비치해 창조론에 뿌리를 둔 기독교 공동체 교육의 강점, 여행과 탐방 중심의 체험학습, 자기주도 학습의 장점을 알리는 데 힘썼다. 경기도 부천 굿뉴스사관학교는 부채, 수건 등을 기념품으로 선물했고 경기도 남양주 밀알 두레학교는 즉석에서 친환경 재료로 구운 와플을 제공해 학부모들의 눈길을 끌었다.
충남 금산 별무리학교는 아예 재학생과 학부모가 홍보대사로 나섰다. 박해성(14)군과 함께 학교 홍보대사로 나온 원양선(44·여)씨는 “지난해 대안학교 박람회에 참가했다가 별무리학교를 알게 돼 올해 3월 아이를 진학시켰는데 아이가 무척 행복해하고 있다”면서 “다른 부모들에게도 학교의 장점을 꼭 알리고 싶어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원씨는 “공립학교 교사였던 11명의 기독 교사들이 진화론적 경쟁 교육을 뛰어넘어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게 하고 있다”며 웃었다.
박람회는 17일부터 이틀간 대안학교 부스 관람, 주제 강의, 선택강의, 학교 프레젠테이션 등으로 진행됐다.
시골장터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자녀의 인생이 걸린 문제이다 보니 대화 내용은 무척 진지했다. 교육 커리큘럼과 영어교육, 통학가능 여부, 학비 등이 주된 관심사였지만 결론은 부모와 대안학교 간 교육철학의 접목 가능성이었다.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박형화(41·여)씨는 “7살짜리 아이가 있는데 교회 부설 유치원에서 좋은 성품 교육도 받았고 그걸 계기로 교회에 출석하게 됐다”면서 “그동안 아이가 한 인격체로 학교에서 정말 존중받으며 자연과 어울려 행복하게 자랐으면 하는 갈망이 무척 컸는데 여기서 그런 교육의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국민일보와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기독교대안학교연맹이 공동 주최한 이번 박람회는 학교 홍보는 물론 대안학교 간 정보 교류의 통로 역할도 했다. 하영진(52) 안산 다리꿈학교 교사는 “학교가 우울증과 학습장애 부적응 등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소수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집중치료를 하고 있는데 박람회를 통해 교육과 치료의 길이 있다는 사실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랑방공동체학교 정다운(35·여) 교사는 “학부모 상담뿐만 아니라 같을 길을 가고 있는 다른 학교의 장점을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고 기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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