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장 러브레터
사랑하는 밀알두레 가족 여러분!
‘방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는 학교’
세상에 이런 학교가 있을까요? 밀알두레학교를 시작하면서 만든 여러 개의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 중에 ‘방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는 학교’가 있었습니다. ‘행복한 학교’보다 더 강렬한 문구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입에서 이 고백을 이끌어내기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2011년 밀알두레학교 개교 이래 종종은 아니어도 가끔은, ‘선생님! 방학이 짧았으면 좋겠어요’, ‘방학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란 말을 들었다면 믿으실 수 있겠습니까?
‘방학이 짧았으면 좋겠어요, 방학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밀알두레학교 아이들이 가끔씩 내 뱉어주는 이 말이 얼마나 위로와 격려가 되는지 모릅니다. 교사가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바로 이런 순간입니다. 물론 아이들의 이런 고백이 ‘선생님이 좋다’라는 의미와 같다고는 볼 수는 없겠지요. 친구들이 좋고, 배움이 좋고, 학교라는 공간이 주는 분위기가 좋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공간과 시간의 또 하나의 주체가 교사이기에, 교사가 좋지 않으면 학교가 좋다고 말 할 수 없을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방학(放學)이란 말이 나온 김에 한국/중국/일본의 방학이 글자는 같지만 전혀 다른 의미인 것을 알려드릴까요?
우리나라의 방학(放學)은 [놓을 방, 배울 학] 배우는 것을 ‘쉬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방학을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놀고, 먹고, 쉬는 방학을 기다리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본어로 방학(放學)은 ‘하교하다’라는 뜻이고, 중국어로 방학(放學)은 ‘퇴학, 자퇴’라는 뜻입니다.
한자를 쓰는 한/중/일이 이렇게 다른 의미로 방학을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 참 재미있고 놀랍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방학을 진짜로 싫어하는 나라는 ‘중국’일 것입니다. ‘자퇴와 퇴학’을 좋아하는 학생은 없을테니까요. ㅎㅎ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방학이면 초/중/고등과정 모두 ‘방학과제 안내서’가 나갑니다. 방학과제 안내서가 있다는 것도 모르셨다구요? 이번에는 한 번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방학과제 안내서’에 교장 인사말 코너가 있습니다. ‘교장 인사말’을 굳이 누가 찾아 읽겠는가?라는 생각에 몇 년 전부터 이곳에 꾸준히 계절 동화를 소개해 왔습니다. 2024년 여름 동화 제목은 이수지 작가의 ‘여름이 온다’입니다.
비발디의 [사계-여름]에서 영감을 받아 써내려간 음악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148쪽이나 되는 꽤 두꺼운 그림책이지만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와우, 원더풀, 그뤠잇’ 감탄이 절로 나오실 것입니다.
‘여름이 온다’
방학을 간절히 기다리는 아이들의 입에서나 나올 법한 말이겠지요. ‘여름이 온다~~~~’
학부모가 된 우리들에게는 아득한 추억 속의 흐릿해진 말이겠지요. ‘여름이 온다~~~~’
올 여름,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을 틀어놓고, 이수지 작가의 [여름이 온다]를 읽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아마 조금은 시원한 여름이 추억속의 방학과 함께 덥석 올지도 모릅니다.
2024년 7월 1일 여름이 오길 기다리는 밀알두레 심부름꾼 신기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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