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밀알두레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11월 신교장의 러브레터 주제는 ‘MD 스콜레’입니다.

‘MD 스콜레 !’ 초등과 중등 과정의 부모님들께는 낯선 단어일테고, 고등과정 부모님들께는 들어본 적은 있지만 정확한 의미가 뭘까 궁금하신 단어일 것입니다. MD는 Miral Dure의 약자이고, 스콜레(Schole)는 그리스어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간’ ‘자유시간 또는 여가’를 뜻합니다. 평화롭고 자유로운 시간이 탐구와 토론과 자아성찰로 이어져 오늘날 학교(School)의 어원이 되었습니다.

‘MD 스콜레’는 밀알두레학교 10학년 학생들이 자신이 연구하고 싶은 주제를 [환경．나눔．평화．역사] 4가지의 가치 안에서 선택해서 탐구하고 연구하고 그 결과물을 다양한 형태로 발표하는 자기주도 주제탐구 활동입니다. 2020년부터 시작해서 올해로 5회째를 맞이했습니다.

이번 10학년들이 선택한 주제는 20개였고 개별적으로 또는 그룹으로 연구해서 발표를 했습니다.

1.‘빨간머리 앤‘ 명대사 엽서 제작 / 2.도심 공원 사진 속 일러스트 그리기 / 3.나의 미술 성장이야기

4.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두 가지 관점 / 5.유니티로 게임 개발 / 6.랜덤 성경구절 어플 만들기

7.경제로 보는 세상 이해하기 / 8.고대에서 현대까지의 치료의 역사 / 9.나의 이야기로 에세이 글쓰기

10.테마별 드라마 분석 / 11.서방 기독교의 예배절차에 대한 연구 / 12.연기를 통한 등장 인물분석

13.시각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 / 14.수어와 농문화의 이해 / 15. 또래 심리상담

16.범죄율을 줄이기 위한 방안 / 17.영화음악제작 / 18.게임 영상 만들기

19.나와 타인의 쉼을 알아가고 쉼을 주는 공간 연구 / 20.나라별 빵의 역사

위의 20개의 발표 녹화 영상을 모두 시청했습니다. 모두 시청하고 난 소감은 ‘놀람, 뿌듯, 감탄’입니다. 전체적으로 탐구와 발표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탐구할 활동을 계획하고, 관련 서적을 읽고 정리하고, 그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서 인터뷰를 하고, 마지막으로 발표 보고서를 작성하기까지 이 모든 과정을 진행해 나가는 주도력과 과정마다 발휘된 창의력이 ‘놀람과 뿌듯과 감탄’을 주었습니다.

그 중에 인상적인 발표자를 ‘굳이(?)’ 한 명 꼽으라면 ‘시각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를 발표한 10학년 김동현 밀알입니다. 김동현 밀알은 ‘시각 장애인을 돕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라는 내적 질문으로부터 MD 스콜레 탐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주제 선정과 탐구활동, 멘토 인터뷰 등은 친구 밀알들과 비슷한 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김동현 밀알의 탐구활동의 탁월한 점은 마포 점자 도서관에서 시각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 개선 교육을 받은 뒤, 시각 장애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즉시 실천에 옮긴 점입니다.

김동현 밀알은 밀알두레학교 본관과 고등관의 장애인 시설을 점검하고 점자가 잘 못된 곳에 손수 점자를 프린트해서 고치고, 점자가 표시되어 있지 않은 곳에는 점자 스티커를 부착했습니다. 10학년 친구들의 이름을 점자로 만들어서 나누어주었습니다. 후배들에게는 ‘사랑해, 축복해’라는 문구를 점자로 만들어 나누어 주었습니다.

배움과 탐구가 책상에서 끝나지 않고 타인을 위한 배려와 존중으로 확장．실천한 것이 김동현 밀알의 탁월한 점이었습니다. 덕분에 11년 전 밀알두레학교 건축이후 누구도 수정하거나 보완하지 않았던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스티커가 수정．보완되어 올바르게 완성되었습니다. 학교를 대표해서 김동현 밀알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10학년 때 진행하는 ‘MD 스콜레’는 11학년 때 ‘소논문’으로 심화．확장됩니다. 고등 밀알들의 소명 찾기의 여정 가운데 ‘MD 스콜레’와 ‘소논문’이 이른비와 늦은비가 되어 평생 소명의 디딤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부모님들께서도 자녀들의 소명 찾기에 든든한 후원자로 ‘열렬히, 꾸준히’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MD 스콜레’를 성공적으로 마친 10학년 밀알들에게 ‘스콜레(Schole)의 평화로움과 쉼’을 선물하고 싶은데 바야흐로 기말고사 기간이네요. ‘스콜레(School)의 탐구와 성찰의 의무’를 다 한 후에 ‘평화와 쉼의 스콜레(Schole)’를 누리는 것으로 해야겠네요. 파이팅!

2024년 11월 29일 밀알두레 심부름꾼

신기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