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장 러브레터
사랑하는 밀알두레 가족 여러분!
2026년 새 학기를 희망차게 시작한 3월 한 달이었습니다.
나름 밀알두레가 익숙한 밀알들도 있고, 밀알두레가 처음이라 낯선 시간과 공간을 보내야 했던 밀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부모님들도 익숙함과 낯섦의 경계를 오가며 학교에 적응하시느라 수고하셨을 줄 압니다.
이번 달, 신교장의 러브레터의 제목은 ‘5학년 성경 배움(수업)’입니다.
5학년 성경 배움을 시작한 지 어느덧 15년이 되었습니다. 생기발랄을 넘어서 사기충천(士氣衝天)한 5학년들의 기운과 감정을 매시간 마주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밀알들의 기세등등, 의기양양과 씨름하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밀알들에게 성경의 재미와 의미를 교육하고야 말겠다는 사명감의 칼을 갈게 되었고. 그 덕분에 2020년에는 5학년을 위한 성경 교재를 출간하는 과업을 이루어내기도 했습니다.
성경 교재의 이름은 ‘신기하고 기발한 원더풀 성경여행’입니다. 이스라엘 역사(歷史)와 얽히고설킨 하나님의 역사(役使)를 신기하고 기발하게 그리고 원더풀하게 가르치고 싶은 마음과 노력을 담았습니다.
교재 18page 에 이런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질문) 내가 생각하는 ‘멋있고, 아름답고, 특별한’ [이름]이 있다면 마음껏 적어봅시다.
이 질문은 하나님이 가장 먼저 창조하신 피조물이 ‘빛’이라는 [이름]이고,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첫 번째 미션이 ‘[이름]짓기’라는 설명, 그리고 구약성경 39권 중에 25권이 사람의 [이름]이라는 것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의 일부 중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부분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존재를 이름으로 완성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이 귀하게 여기시는 이름을 존재로 여기고 소중히 불러주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이 교재를 사용해서 수업을 한 지 7년 만에 이 질문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질문에 답을 해준 밀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3월 23일 2교시 성경 배움 시간]에 밀알들에게 18page 질문에 답을 써보자고 했습니다. 최소한 10개 이상의 ‘멋있고, 아름답고, 특별한’ 이름을 쓰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 하나를 발표해보자고 했습니다.
밀알들이 발표한 ‘멋있고, 아름답고, 특별한’ 이름들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두쫀쿠, 진눈개비, 권혁민, 봄동, 아모띠, 코스모스, 뿌링뿌링소스, 신기원, 이루디아]
밀알들에게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리고 하나하나 특별한 이유를 들었습니다. 나름 신선하고 기발한 이유들을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루디아’에서 제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한 밀알이 자기 친구의 이름이 너무 ‘멋지고 아름답고 특별하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신기원’이란 이름은 상을 타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발표한 이름이었지만, 친구의 이름은 진심이었습니다. 자신은 ‘이루디아’라는 친구의 이름이 정말 너무 ‘멋있고 아름답고, 특별하다’고 몇 번을 고백했습니다.
나와 한 반에 있는 친구의 이름을 이토록 사랑해주는 친구의 마음이 진심으로 전해졌습니다. 감동의 물결이 쓰나미로 덮쳤습니다. 김춘수 선생님이 정말 꽃을 들고 찾아오셔야 할 것 같았습니다.
‘평생동안 내 이름을 이만큼 소중하게 여겨주는 친구, 그런 친구가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이라는 질문과 함께 밀알두레학교가 이런 친구들이 많은 학교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수업을 마치고도 한동안 떠나질 않았습니다.
2026년 3월 31일 밀알두레 심부름꾼 신기원 올림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조회수 |
|---|---|---|---|---|
| 51 | 2026년 3월 신교장의 러브레터-5학년 성경 배움(수업) | 관리자 | 2026-04-06 | 53 |
| 50 | 겨울호(12,1,2월) - 신교장의 러브레터 - 밀알두레의 정체성 | 관리자 | 2026-03-06 | 115 |
| 49 | 11월 신교장의 러브레터 -도움 | 관리자 | 2025-11-27 | 363 |
| 48 | 10월 신교장의 러브레터 - 6학년 지리산 둘레길 여행 | 관리자 | 2025-10-30 | 362 |
| 47 | 9월 신교장의 러브레터 - 바라바라 오래오래 함께 하길 바라 | 관리자 | 2025-09-29 | 430 |
| 46 | 7-8월 신교장의 러브레터 - 한일문화교류의 소회 | 관리자 | 2025-08-28 | 476 |
| 45 | 6월 신교장의 러브레터 - שום(숨)을 안 쉬어야 한다 | 관리자 | 2025-06-27 | 586 |
| 44 | 5월 신교장의 러브레터 - 우땅즈 심방 - 거제 이야기 | 관리자 | 2025-06-02 | 577 |
| 43 | 4월 신교장의 러브레터 - 바닥꽃 | 관리자 | 2025-04-29 | 581 |
| 42 | 3월 신교장의 러브레터-가정방문 | 관리자 | 2025-03-28 | 603 |
| 41 | 겨울호(12월, 1월, 2월) 신교장의 러브레터-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As I have loved you) | 관리자 | 2025-02-28 | 591 |
| 40 | 11월 신교장의 러브레터-MD스콜레 | 관리자 | 2024-11-28 | 628 |
| 39 | 10월 학교장의 러브레터 - 더 낮아지려고 애쓰는 공동체 | 관리자 | 2024-10-31 | 602 |
| 38 | 9월 학교장의 러브레터 - 총체적 성장을 꿈꾼다 | 관리자 | 2024-09-27 | 609 |
| 37 | 7월,8월 - 신교장의 러브레터 - '틈'을 만나다 | 관리자 | 2024-08-30 | 6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