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장 러브레터
사랑하는 밀알두레 가족 여러분!
오랜만에 러브레터를 씁니다.
이번 편지는 셋째 배움 마당 함께 시작된 일본과의 해외교류에 대한 소회(紹恢)를 담았습니다.
8월 24일부터 27일까지 3박 4일의 한일 문화교류가 있었습니다. 일본 와코 소학교와 초등이 교류한지 벌써 14년째입니다. 8월 24일 교류 첫째날 와코 소학교 교감 선생님이신 Masuda 선생님께서 밀알두레학교에 도착하셔서 하신 인사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밀알두레와 와코 소학교의 연결이 미래를 더 밝게 만들어갈 것입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친구로 함께 하고 싶습니다’ Masuda 선생님의 ‘친구’란 말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어서 제가 밀알두레를 대표해서 환영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인사말을 일본어로 미리 준비했습니다.
‘良い友達は人生の宝物です。번역하면 [좋은 친구는 인생의 보물이다]라는 뜻입니다.
Masuda 선생님의 ’친구‘라는 말에 ’보물‘로 응답한 셈이 되었습니다. 환영 인사를 어떻게 하자고 서로 맞춘 것도 아닌데 우리는 서로를 친구로, 서로를 보물로 존중히 여기고 있었습니다. 3박4일 동안 교실에서, 체험 현장에서, 가정에서 밀알두레 학교 아이들과 와코 소학교 아이들도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밟았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첫째날에는 경복궁에도 가고, 한복체험도 해보고, 통인시장에서 함께 점심도 먹었습니다. 둘째날에는 국악/ 나전칠기 / 요리 / 전통놀이 수업을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각자 준비해온 문화공연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의 독특함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교실에서 다양한 수업을 공유하고, 길벗채플에서 문화공연을 나누고, 한국의 명소를 함께 방문하는 것도 문화교류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문화교류의 보물 중의 보물은 ’홈스테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친구들에게 따듯하고 신앙심 가득한 밀알두레의 가정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추억과 기준이 될 것입니다. 추억은 정서로 오는 만족이고, 기준은 온전함을 향한 기대입니다. 부모님들의 수고와 헌신이 일본 아이들에게 준 만족과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집니다.
그러고 보니 7학년 중국 동관학교와 교류 때도, 8학년 몽골 MIU 중고등학교 교류 때도, 우리 밀알두레 부모님들의 헌신적인 홈스테이 섬김이 없었다면 해외교류가 이렇게 풍성하고 넉넉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무더웠던 8월의 끝자리에서 여름의 어원이 ’열매‘인 것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밀알두레와 와코의 우정의 열매가 이 여름 한층 더 무르익는 모습을 시퍼런 두 눈으로 직접 목도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불어 모든 밀알두레 가족들이 여름동안 쏟은 수고와 노력의 열매가 알알이 맺혀지는 가을되길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2025년 8월29일 밀알두레학교 심부름꾼 신기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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